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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 말 탄 채 흑인 용의자 줄로 묶어 끌고 가…美 충격

SNS로 사진 확산…‘도망치다 붙잡힌 흑인 노예 연상시킨다’ 지적

헤일 서장 "두 경찰관 잘못된 판단" 사과

6일(현지시간) 말에 올라탄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 용의자를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장면이 SNS에 올라오면서 미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금이 2019년 맞아?(Are we in 2019?)”

말에 올라탄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 용의자를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장면이 SNS에 올라오면서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흑인 도널드 닐리(43)는 지난 3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용의자를 태워갈 순찰차가 없었다. 이에 ‘브로시’와 ‘스미스’라는 이름의 두 경찰관은 가지고 있던 밧줄로 수갑을 채운 닐리를 묶은 채 말에 올라타 그를 경찰서까지 데리고 갔다. 길 가던 사람이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마치 남북전쟁 이전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모습에 미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최근 트럼프 정부 들어 가열된 인종 갈등에 분노는 더욱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버넌 헤일 갤버스턴 경찰서장은 “이번 체포는 닐리에게 불필요한 당혹감을 줬다”며 황급히 사과했다. 헤일 서장은 성명에서 “두 경찰관은 잘못된 판단을 했다. 체포 장소에서 경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헤일 서장은 다만 브로시와 스미스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후폭풍은 우리에게 흑인에 대한 경찰의 처우와 관행이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며 “이 체포 기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닐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닐리의 변호사는 “경찰이 닐리를 다룬 방식은 역겨웠다. 가족은 몹시 속상했다”면서 자신 역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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