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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불붙은 ‘제2 IMF위기’ 논쟁

오신환 "日의 의도...철저 대비"

장제원 "경제 상황 예상보다 나빠"

이현재 "환란 때도 괜찮다고 했다가 위기"

민주당은 "불안감 조장 안돼" 반발

오신환(오른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제53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우리가 ‘제2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의 IMF 사태를 맞게 하려는 일본의 무모한 의도에 우리가 준비 없이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지금의 주식·금융시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응을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는 한번 무너지면 1997년 외환위기에서 보듯 회복에 수십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하다”며 “세계 11위인 우리나라 경제도 방심은 금물이다. 외환위기 때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했다가 순식간에 위기를 맞은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종구 한국당 의원 역시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는데, 이로 인해 수입물가가 오르고 국내물가도 자극해 중산층·서민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도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국에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보고 있고 여러 차례 미국으로부터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나쁜 상황을 맞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금융시장 혼란은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 사태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불안감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야당은 가뜩이나 예민한 금융시장 상황을 놓고 ‘제2의 IMF가 오고 있다’는 등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언행 등은 자제해달라”며 “대외적으로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은 미리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태규·김인엽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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