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31일 택배 노동자들이 심각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음 달 16·17일 이틀간이라도 ‘택배 없는 날’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 “택배 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이 과로사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우체국 집배원보다 무려 18시간이나 많다”며 “택배 노동자에게도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들이 휴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특수고용직이라 법정근로시간, 연차휴가 등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택배기사들은 하루라도 쉬려면 건당 배송 수수료보다 500원씩 더 지불하는 손해를 감수하며 용차를 사용하는 등 담당구역 배송 대책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며 “택배회사는 이들이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휴가나 병가를 스스로 해결하라고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 민주노총은 “택배 없는 날 지정은 택배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으로 이틀이라도 여름휴가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에 국민이 응답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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