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부산 경제계가 양국 신뢰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본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외무성 복귀를 앞둔 미치가미 히사시 주부산 일본총영사와의 환송 간담자리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간담은 평소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한 미치가미 일본총영사가 이임하게 됨에 따라 이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 한·일 경제현안으로 인해 환담 중 적지 않은 시간을 일본의 경제제재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전달에 할애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최근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에 관한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한·일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 경제계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특히 최근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허 회장은 “한국의 백색국가 배제를 골자로 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추진은 한·일 양국이 경제협력 동반자로서 60년 이상 구축해온 신뢰관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글로벌 무역거래에서 양국 모두 손실을 보는 것인 만큼 일본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에 애정이 깊은 미치가미 총영사가 향후 외교관으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길 기대하며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치가미 일본총영사도 일본의 입장과 사정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300개를 대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움직임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을 한 결과 사태가 장기화하면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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