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잠수함이 대한민국 항구에 입항한 것은 20개월 만으로,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해군에 따르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함이 25일 부산 해군 기지에 입항해 정박 중이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당일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이다. 군수 적재 및 장병 휴식을 위해 입항했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안보지형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경우 항공모함ㆍ전략폭격기ㆍ핵잠수함 등 주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식을 활용해온 바 있다. 특히 핵잠수함의 경우 핵탄두를 탑재한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평양 및 북한 수뇌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오클라호마시티함은 오는 29일 출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라호마시티함은 배수량 6,900톤, 길이 360피트(약 110m)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으로 1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사거리가 3,100㎞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