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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성록, 40대 전성기를 위하여

KBS 드라마 ‘퍼퓸’ 종영 인터뷰

“‘퍼퓸’ 통해 제가 가진 무기를 다양화 시킬 수 있어”

신성록의 시대가 열렸다. 성공적인 장르 변경이다. 악역 전문 배우에서 로코도 가능한 배우로 거듭난 신성록은 ‘퍼퓸’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제가 가진 무기를 다양화 시킬 수 있어, 개인기량의 가능성을 봤다”고 자평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3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 종영 인터뷰에서 신성록은 “서이도를 연기하는 건 내게 큰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첫 로코 작품이 ‘퍼퓸’ 이죠. 계속에서 악역이나 센 캐릭터만 제안이 들어와서 ‘로코는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제안이 들어왔다. 밝고 재밌으면서 사랑하는 연기를 원 없이 해본 작품이다.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 달랐기 때문에 저의 새로운 부분을 보여줬던 작품이다. ”

첫 주연이지만 배우로서 자세는 다를 게 없었다. 그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최선을 구현하려고 했다” 며 “배우로서 임하는 자세는 똑같았다”고 주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 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신성록은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을 섬세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처음 도전하는 신성록 표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신성록은 “서이도의 대사들이 유니크해서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겠다, 뻔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로코를 하니까 그렇게(순정남) 생겼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며 대중들의 반응에 만족감을 전했다.

서이도는 52종의 공포증과 35종의 알레르기 때문에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지만 실력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인물. 그는 “서이도가 예민한 천재 디자이너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호흡과 대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무엇보다 화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던 고마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서이도는 딕션과 화술이 남다른 인물이다. 짧은 시간 안에 쏟아붓는 대사가 많았기 때문에 속도감을 줬다. 서이도를 연기하면서 제 발성의 문제점을 찾고, 그 부분을 더 공부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소리가 편해지니 감정들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었다.”

신성록은 자신의 새로운 얼굴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코믹적인 얼굴, 새로운 표정, 얇은 목소리 등 새로운 것을 발견한 그는 “제가 가진 무기를 다양화 시킨 느낌이다”고 표현했다. “몰랐던 저를 발견해서 이렇게 쓸 수 있구나란 걸 깨닫고 나니, 개인 기량의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다.”

참고로 신성록은 공포증이나 알레르기가 없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이다. 그는 “서이도와는 다르게 공포증은 전혀 없고, 못 먹거나 가리는 음식도 없다”고 했다.“ 마음만은 믿음직스런 가장인데 그만큼 잘되는지는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럼에도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있었다. 바로 ‘관객들의 냉혹한 평가’이다. 그는 “배우란 게 관객이 없으면 연기할 필요가 없다. 일부러 안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고 되물으며 “보시는 분이 즐거워야 할 이유가 있는 직업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평가가 두렵기도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행복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금 행복해서 ‘기적의 향수’가 있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남자. 그는 “40대에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조심스럽게 점쳐보기도 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40대에 전성기가 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기 고민을 해 오고 있지만, 못 했던 적도 많아. 반면 되게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언젠가는 전성기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희망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주의다. 지금이 제일 좋다. 어제보다 발전하고 작년보다 발전한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어제는 더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결국 행복하게 살자, 즐기면서 살자고 생각했다. ”



신성록은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다. 그는 “쉬는 타이밍을 가지면 다음 연기할 때 떨린다”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기회가 닿아서 계속적으로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쉬면 다음 연기할 때 떨리더라. 배우로서 매일 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 1년 쉬다 작품을 하면 이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배우 중에는 쉬면서 영감을 얻는 분도 있고, 저처럼 일터에서 이어지는 그 호흡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모르는 신성록의 연기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언제나 궁금함을 주는 배우’를 지향점으로 삼은 그는 “저만의 색깔이 뚜렷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주제 넘은 소리인 것 같긴 하지만, 저만의 색깔이 뚜렷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야 제가 배우 생활을 하는 이유가 있다 생각해. 그런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신성록 나오니까 재밌겠다’ ‘신성록이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궁금함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고갈되면, 뻔한 연기만 하게 된다. 배우로서 신경쓰고 싶은 그런 지점이다. 이렇게 말해 놓고도 민망하네요. 하하.”

츤데레 스타일은 신성록은 동료배우들의 칭찬을 못 견뎌했다. 그는 소심한 A형이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큰 기대 안 하셨는데. ‘어?? 이렇게 놀라는 게 좋아다. 제가 그런 성격인가보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늘 기대감을 안기는 배우 신성록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장르물과 의학드라마이다. 그는 “이상하게 기회가 안 오더라. 다 해보고 싶다.”며 열의를 내보였다.

한편, 신성록은 9월 방송예정인 SBS TV 드라마 ‘배가본드’ 촬영을 마쳤으며, 하반기엔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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