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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무기판매 제동’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막으려는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결의안 3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결의안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하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중요한 관계에 손상을 입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앞서 올 3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저지 결의안과 4월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아라비아군에 대한 미군 지원 중단 결의안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 상·하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가 예멘 내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의원 대다수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작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공작원들에게 피살된 사건에도 분노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5월 무기수출통제법상 비상조항을 이용해 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대한 81억 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상 무기판매를 원천봉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이 행사한 거부권을 뒤집기 위해선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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