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혈압·피부·탈모 등과 관련된 취약 유전자를 맞춤형 식단으로 보완해볼까.
마크로젠과 어메이징푸드솔루션이 유전자 분석 및 맞춤형 식단·드링크 서비스를 내놓았다. 현대인의 건강상태와 체질이 갈수록 다양화하고, 생활방식도 천차만별로 변해가면서 보다 개인별로 정밀한 헬스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식단 등의 아이템이 건강관리 분야에서 시도돼 왔지만 이번 신규 서비스는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 정확도를 보다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개별기업의 차원을 떠나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들이 손잡고 융합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헬스케어산업에 혁신의 기운을 한층 북돋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마크로젠이 체질량지수(BMI)·공복혈당·평균혈압·피부탄력·색소침착·원형탈모 등 건강·피부·탈모와 관련된 총 14개 항목의 유전자 분석을 하면 어메이징푸드솔루션(건강식 서비스 ‘마켓온오프’)이 대사관리식·모발건강식·고단백저칼로리식 등 맞춤형 식단과 건강 드링크를 추천·배송하는 식이다.
마크로젠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점수(100점 만점)로 환산하고 주의·관심·양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유전자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적다. 마켓온오프는 검사 결과와 1만2,000끼에 이르는 식단 데이터를 매칭해 맞춤형 식단 또는 드링크를 추천·배송한다. 고객에게 몇 가지 고정된 식단을 제공하는 기존의 건강식 서비스와 달리 개인의 유전자 데이터와 마켓온오프의 식이·영양·건강정보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스마트 건강식을 제공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당뇨 유전자가 취약하면 대사관리식 식단을 짠다. 밥의 양을 일반 대사관리식보다 20% 줄이고 밥은 혈당강하쌀을 혼합해 짓는다. 매끼당 당류 함량 등도 챙긴다. 혈압 유전자가 취약하면 나트륨·콜레스테롤·섬유소 함량 등을 고려한 대사관리식 식단을 짠다. 식습관 설문조사에서 식습관 위험도가 높게 나오면 붉은 육류를 배제한다. 피부 유전자가 취약하면 포화지방이 낮고 비타민C·E 함량이 충분히 포함된 식단을 설계한다. 탈모 유전자가 취약하면 붉은 육류를 배제하고 흰 육류나 해산물·콩·두부 등으로 하루 단백질 필요량을 맞춘다. 또 콜레스테롤·포화지방이 낮은 메뉴를 선택한다.
마켓온오프 관계자는 “맞춤형 식단은 질병 증상이 아니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진 잠재적 취약 요인을 장기적 관점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현재 비만한 사람과 비만하지는 않지만 비만 관련 유전자에 취약점이 있는 사람의 식단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마켓온오프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곧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크로젠의 유전자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식단 3~6끼분을 결합한 상품의 가격은 22만6,000원 수준이다. 이후 마음에 들면 3~6끼분을 한 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이번 협업으로 마켓온오프 매장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확보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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