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등으로 함께 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경찰소환 불응이 얼마나 커다란 차질과 세금낭비를 초래하는지 깨닫고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한국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표 의원은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100명이 넘는 피고발자(국회의원)들에 대해 전부 조사하고 각자의 진술을 비교하고 검토해야 하는 이번 경찰 조사는 매우 힘든 일”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일인데 한국당 의원들의 불응이 얼마나 커다란 차질과 세금낭비를 초래하는지 깨닫고 조사에 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표 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에 대해선 (조사에) 임하지 않은 채 탄압이니 표적수사니 이런 잘못된 언어들을 사용하는 건 입법자로서 해선 안될 행동이고 법치주의 국가임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표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소환에 불응하며 이른바 ‘방탄국회’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취재진이 묻자 “여야 막론하고 더 이상 국회가 불체포특권을 악용해선 안된다”며 “정치활동과 관련 없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조사받기 거부하고 죄를 면탈하기 위해 국회를 고의로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이어 “지금 처리할 일을 이행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룸으로써 국회를 다시 열도록 만드는 ‘침대정치’와 ‘방탄국회’는 용납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의원실에 감금한 혐의로 고발된 한국당 의원 13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13명 모두 야당탄압과 표적수사라고 비판하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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