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빌라촌이 모여있고 범죄에 취약했던 성동구 금호4동이 생활안심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생활안심디자인이란 골목길을 정비하고 비상벨과 CCTV 등 안전장치를 설치해 범죄 발생을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올해의 대상 지역으로는 금호4가동이 선정됐다. 이 지역은 재개발 유보 지역으로, 낡은 빌라들이 많고 낮 시간대 주거 침입 사건도 빈번했다. 그러나 올해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금호 게이트빌’이라는 마을 브랜드명을 달고 새롭게 거듭났다.
우선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을 설치하여 위급상황 시 누구나 위치를 알릴 수 있게 했고, 그밖에 대문 자동 개폐기·움직이는 안전 펜스·골목길 반사판 등을 설치해 범죄를 예방한다. 또 ‘말하는 CCTV’를 설치해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호동 사례는 지난달 세계적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아 수준을 인정받기도 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시작한 생활안심(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한 지역이 최근 성동구 금호동의 빌라촌을 포함 60곳으로 늘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내년 수립될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기본계획을 통해 범죄, 학교 폭력, 치매, 스트레스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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