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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北 한미훈련 실무협상 연계에 속도조절론 응수

판문점 회동 후 제시한 3주차 발언 주목

북미 실무협상 미뤄지는 것 아니냐 우려

트럼프 "좋은 일 생길 것" 대화기조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북미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속도조절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판문점 회동 후 밝힌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사실상 북미 협상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 “시간은 본질적인(not of the essence)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재 유지 입장을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북미 실무협상을 연계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의 재개 시점으로 제시한 ‘2∼3주’에서 이번 주가 3주차를 맞은 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으로 연달아 입장을 내고 8월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다음 달로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 “미국과 한국은 이번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실무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좌)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연합뉴스


다만 북미는 대화의 판은 깨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며 “진전은 훌륭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북미 관계가 좋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이어 전임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 “우리(미 행정부)는 그들(북한)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들은 이야기하는 데 흥미가 없었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제 이야기하는 데 흥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관계는 매우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전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으로 향하고 있었다. 매우 빠르게 전쟁이 일어났을 수 있다. 그것은 매우 나쁜, 매우 거친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외교적 성과를 재차 과시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믿는다. 어떠한 의사소통도,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지진 소리를 듣곤 했다. 그것은 지진이 아니었다. 그것은 핵실험이었다. 우리는 나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인 지난달 30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런 계획도,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 전에 나는 ‘우리는 여기에 왔다. 김정은에게 인사하자’고 했다”며 북미 정상의 우호 관계를 자신했다.

이어 “그 누구도 실제로 터프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훌륭한 만남이었다. 그것은 꽤 흥미진진했다. 매우 좋은 소통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계속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제재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국경 문제에 있어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 유지 입장을 확인한 뒤 “나는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어느 시점에 나는 우리가 아마도 그들(북한)을 위해, 모두를 위해,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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