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준기(75) 전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하기로 했다.
17일 경찰청은 김 전 회장이 미국에서 체류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법무부를 통해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지만 병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자격을 연장하고 있어 검거·송환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는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이 미국으로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말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해 국내로 돌아오지 않았다.
관련 사건은 지난해 5월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도 고소를 당한 상태다. 해당 사건 역시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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