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이 1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자진 철거했다.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지 열흘 만으로, 서울시는 이날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바 있다.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당원과 지지자 등 1천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은 이날 오전 5시경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조립식 천막 4개 동을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겼다. 이후 1시간이 흐른 오전 6시경 안전 등을 이유로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행정대집행할 천막이 없어진 것은 행정대집행이 무력화된 것”이라며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행정대집행 예고대로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그들을 향해 구호를 외쳤고, 서울시 직원들은 광장에서 천막 철거 상황을 지켜봤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우리(우리공화당)가 천막을 치고 싶을 때 천막을 친다”며 “헌법에도 정당 활동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만큼 정당의 자유를 억압하는 순간 그 국가, 그 정부는 독재 정부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광화문 광장은 우리 땅이며, 광화문 광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천막을 일부러 옮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뒤 오전 6시 20분께 해산했다.
서울시 직원 30여명과 용역업체 소속 1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대기하며, 야간에도 일부 인원이 남아 현장을 지킬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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