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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주전장’ 위안부 영화 만든 이유...증오심을 넘어, 생산적인 대화를 위하여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 즉 국가 대 국가의 증오심을 넘어, 보다 생산적인 대화를 펼쳐내고 싶다.”

일본 극우세력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정면으로 담아내어 2019년 4월 일본 개봉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주전장’이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다.” 며 “마침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 줘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영화의 의미를 위트 있게 짚었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주전장’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미키 데자키 감독과 ‘주전장’의 수입·배급사인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영화.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아베 정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극장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가 없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부산영화제에 초대된 것도 놀라웠는데 이번 한국 개봉 역시 너무 기쁘다”며 “이슈를 만들어 준 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미카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일본의 한 언론인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것만으로 공격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난 뒤다. 역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뒤 공격받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감독은 “왜 이렇게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고 싶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고 연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에게 정보의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서로 싸우고 있는 걸 알게 됐다. 양국 사람들이 몰랐거나 한번도 알지 못했던 정보를 알게 되면 서로 이해하게되고, 서로의 증오심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Medama sensei’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일본의 인종 차별’에 관한 영상을 업로드 한 후 극우세력들의 공격 타겟이 된 미키 데자키 감독은 그들의 지속적인 공격에도 오히려 ‘위안부’ 이슈의 소용돌이에 직접 뛰어 들어 ‘주전장’을 완성했다.

일본 내 상영 중지 반대에 대해 미키 데자키 감독은 “수정 주의자, 부정 주의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많이 활동 중이다. 그들은 내게 ‘속았다’고 말하고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여기에 나를 고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고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법정의 문서를 기다리고 있고 결국 판결은 법이 하는 것이다. ”고 전했다.

추가적으로 정작 일본에서 해야하는 질문은 ‘왜 그렇게까지 이 영화를 보지 말았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이다”고 작품 의도에 대해 밝혔다.

일본 내 젊은 사람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젊은이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에 더 공감하는 것 같다. 아베 정권에 대해 충격을 받은 젊은이들도 많았다. 이 영화의 개봉 시기도 운이 따랐다. 일본 내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선고를 앞둔 젊은 일본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새로운 생각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전장’은 굉장히 여러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감독은 “국제법상으로 정의가 있다고 본다. 강제징집, 성노예라는 것에 각자의 개념이 있지 않나? 각각의 단어에는 법적인 정의가 있다. 법적인 정의를 시도하기 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한국과 일본의 공통의 용어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과거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상에서 다뤄보자고 했지만 일본 정부에서 거부했다고 들었다. 일본 사람들이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정부가 국제법정에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현재 ‘보이콧 재팬’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은 “한국 관객에게 ‘주전장’은 일본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주전장’을 보이콧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정책에 대한 것이지 사람들에 대한 증오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 며 “본질적인 문제는 인권 문제임에도 외교 문제고 한일간의 싸움, 전쟁처럼 몰아가고 있다. 굉장히 유감이다”고 현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주전장’은 국내에서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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