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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NLL 넘은 北어선 올 8.5배나 증가

불법조업 380척 퇴거조처...'북중어선 충돌' 여파 분석도

北 무인 목선도 16척 달해...합참 "13일에도 3척 파기"

합동참모본부가 15일 공개한 지난 13일 오전2시18분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1.1㎞ 해상에서 발견한 북한 목선의 모습. /연합뉴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불법 조업하는 북한어선이 예년보다 8.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동해에서 NLL을 넘어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돼 퇴거조처된 북한어선은 380여척(5월31일∼7월14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여척에 비해 8.5배나 늘어났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는 동해 NLL 일대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북한 어선들이 NLL을 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투입 전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북한 어선들의 NLL 월선은 많은 중국 어선이 북한 지역 내 조업구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동해지역) 북중 합영조업구역에 북한 어선들이 못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북중 어선 간에 충돌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에 동·서해 조업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LL 이남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 목선도 모두 16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합참은 지난 13일 북한 무인 소형 목선 3척을 발견해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1시18분께 육군이 열상감시장비(TOD)로 동해 NLL 북방 1.1㎞ 해상에서 북한 목선 1척을 발견했다. 이 선박은 오전2시18분께 NLL을 넘어왔고 해군 고속정 2척이 출동했다. 고속정이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은 70%가량 물에 잠겨 있었다.



같은 날 울릉도 북방 13㎞, 북방 64㎞ 해상에서도 우리 해상작전헬기와 P-3C 해상초계기 등에 의해 북한 무인 소형목선이 잇달아 발견됐다. 합참은 “그 상태로는 예인하기 어렵고 그냥 두면 우리 어선과 충돌할 수 있어 대공 혐의점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오늘도 NLL 남쪽에서 무인 소형 목선이 발견됐다”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1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 목선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해당 목선에 침투 장비가 없고 부패한 어류와 장화가 발견됐다”면서 “선주 이름이 있고 선박은 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분석되어 대공 용의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NLL 이남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 목선은 동해 14척, 서해 2척 등 모두 16척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어선들은 매우 작아 풍랑주의보 등이 내려지면 전복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기상 악화 시 좀 더 신경을 써서 작전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이후 서해와 동해 NLL에서 북한 경비정의 의도적인 NLL 침범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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