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4회에서 지은은 잃어버린 앵무새 사랑이를 찾느라 몰골이 엉망이 됐다. 지은이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나는데도 사랑이 찾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자 정우(이상엽 분)가 지은을 멈춰 세우고 상처를 치료해줬다.
집으로 돌아온 지은은 여전히 사랑이만 신경 쓰는 남편 창국(정상훈 분)의 태도에 울컥해 집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갈 데가 없어 겨우 집 근처 화단에 앉아있는데, 정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우는 지은이 집에 잘 들어갔는지, 다친 덴 괜찮은지 걱정했다. 애써 밝은 척을 하려던 지은은 정우의 따뜻한 목소리에 무너지고 말았다. 정우는 지은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배려했고 결국 지은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마저도 정우가 듣지 못하게 수화기를 막는 모습이 안쓰러움을 배가시켰다.
박하선의 처연한 눈빛과 떨리는 호흡, 애달픈 울음은 보는 이들마저 숨을 참고 보게 만들었다. 박하선은 갖은 애를 쓰며 울음을 삼켜내는 등 결코 넘지 않으려고 했던 선을 결국 넘게 되는 디테일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하선의 섬세한 연기력은 주부 시청자들이 손지은에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힘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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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과 정우는 서로를 향한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숲 속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두 사람 얼굴에 이제껏 보지 못한 행복이 묻어나 안방극장의 설렘을 자극했다. 지은은 자신의 운동화 끈을 다정하게 묶어주는 정우의 모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지은은 정우에게 이끌리는 대로 다가갔고 키스하기 직전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엔딩을 맞았다.
한편, 키스 3초전 엔딩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되며, 박하선,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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