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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의 든든한 버팀목 3인방 유형 분석

‘60일, 지정생존자’의 허준호, 손석구, 최윤영이 각기 다른 스타일로 지진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사진=tvN_60일 지정생존자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맞지 않은 불편한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었던 박무진(지진희). 하지만 그에겐 혼란과 두려움을 넘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나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박무진에게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 비서실 선임행정관 차영진(손석구), 비서관 정수정(최윤영)이 그 주인공이다.

#. 정치스승형, 허준호

박무진이 비상시국에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그의 의무와 책임을 일깨워준 사람은 바로 한주승이었다. ‘사임’을 거론하는 그에게 “권력을 행사하라는 게 아니에요. 권한대행 자리에 박무진 당신을 지목한 건 이 나라 헌법이니까”라며, 국가의 리더가 되는 건 개인의 선택이 아님을 전한 것. 첫 공식일정이었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박무진이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자, “내 잘못입니다. 청와대 비서진이 대행님의 판단을 도울 수 있다 당신들을 내가 과대평가했어요”라며 비서진을 꾸짖고 박무진의 바람막이가 돼주면서도, “청와대 스탭들의 신뢰와 국민들의 지지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국정 운영 방식을 가르쳤다.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에 불거진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신을 해임하면서까지 대통령령을 발령한 박무진에겐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마세요.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라며 권력이 가진 무게와 책임을 전하고 담담히 청와대를 떠났다. 한주승은 이렇게 아무 것도 몰랐던 정치 초보 박무진이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 정치스승이었다.

#. 팩트폭격형 손석구.

험난한 정치판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날카롭게 읽어내는 차영진은 박무진이 정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고, 정치판의 생리를 일깨워주는 팩트폭격형 조력자다. 강력한 대선주자로 박무진을 경계하는 야당대표 윤찬경(배종옥)과 서울시장 강상구(안내상)의 숨은 속내를 직관적으로 해석해주기도 한다. 냉철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정직을 신념으로 선택한 박무진에겐 “여긴 정직이 약점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약점을 드러낸 사람은 반드시 공격을 당하게 돼 있어요”라고 매섭게 경고한 것. 그렇다고 항상 팩트만 날리는 건 아니다.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이 박무진에게 ‘박대행’이라고 낮춰 부르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도 곧바로 합당한 존칭을 써달라는 사이다 팩트를 날려 통쾌함을 선사했다.

#. 무한신뢰형 최윤영.



환경부 장관 때부터 박무진을 보좌해온 정수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박무진을 믿고 지지한다. 박무진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청와대 사람들 속에서 “여기 청와대엔 아무도 대행님 편이 없어요. 누군가 한 명은 대행님의 뜻을 지지하고 응원해줄 바람막이가 돼 줘야죠”라고 생각하기 때문. 생방송 인터뷰 때문에 긴장한 박무진에겐 “대행님이 누군지 안다면 싫어하기 어려울 거예요. 대행님은 좋은 사람이니까”라며 힘을 북돋았다. 그래서 박무진 역시 정수정에게만은 솔직한 마음을 터놓기도 한다. 자신이 테러범이라 주장하는 전 북한 고위급 인사의 동영상을 처음 본 순간 “앞선 나의 결정들이 틀린 건 아닐까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 매 순간 박무진의 리더십을 시험하고 있는 청와대에서 정수정은 무한한 신뢰로 박무진을 버티게 하고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tvN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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