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 경제보복’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8%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5∼8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감소한 43.1%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단행한 일본 정부의 ‘한국 경제보복’ 조치가 지지율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통신 측은 한국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고 “아베 총리가 지난달 하순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수완을 강조했지만, 노후자금 ‘2천만엔(약 2억원) 부족 문제’도 있어 지지율이 조금 감소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금융청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일본 내각의 대응이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이 62.1%로 나타났다. 또 공적연금 제도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도 52.4%에 달했다. 앞서 일본 금융청은 지난달 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니 노후를 위해 2,000만엔의 저축이 필요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보고서를 계기로 공적 연금 제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금융청 의견을 공식 보고서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 후 개헌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41.2%) 의견이 반대(26.3%)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는 향후 개헌을 논의할 필요성을 최근 강조하고 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 이유로는 ‘다른 적당한 사람이 없다’ 20.7%(복수 응답), ‘리더십이 있다’ 13% 등의 순이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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