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 4개국 공식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로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한국 외교 저변 확대와 중국, 동남아에 이은 차세대 경제 협력국 확보다.
한국 총리의 방글라데시 방문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정부는 ‘포스트 아세안’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협력의 발판을 넓히기 위해 총리의 공식 방문을 결정했다. 한국 총리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방문은 1992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 총리는 보건·의료, 전자정부,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방문은 수주 지원 외교의 일환이다. 현재 카타르에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320억달러 규모로 LNG 운반선 60척 구매 건을 비롯해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등에 참여를 원하고 있다.
日 이슈에…외교 1차관 대신 2차관이 수행
이번 순방에서 국무총리를 수행하는 공식 수행원은 총 17명이다. 국무총리실에서는 정운현 비서실장, 추종연 외교보좌관, 지용호 정무실장, 이석우 공보실장, 윤순희 의전비서관 등 5명이 수행한다.
외교부에서는 이태호 2차관, 배병수 의전기획관 및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김정하 유럽국 심의관,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 심의관 등이 이 총리를 보좌한다. 관례적으로 국무총리 순방은 외교부 1차관이 수행하지만 이번에는 이 2차관이 순방길에 함께 오른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엄중한 사안이 많아 이 총리가 조세영 1차관에게는 본부에서 현안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각국 심의관들 역시 담당 국가 일정만 수행한다. 이 심의관은 방글라데시 방문 일정만 수행한 후 곧바로 귀국하는 식이다.
산업부에서는 강명수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국토교통부에서는 박선호 1차관과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이 공식 수행한다. 박 1차관은 카타르에서 우리 기업 수주 지원 외교를 돕는다.
‘포스트 아세안’ 방글라데시 비즈니스포럼에 韓 기업 64곳 참가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경제 협력 공간 확대를 돕기 위해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코이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동행한다.
4개 방문 대상국 중 방글라데시와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비즈니스포럼이 개최된다. 한-방글라데시 비즈니스 포럼에는 64개 한국기업 및 경제기관·단체가,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포럼에는 49개 한국기업 및 경제기관·단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포스트 차이나 시대에 방글라데시는 향후 제조업 생산 거점으로 눈여겨 봐야할 국가”라며 “방글라데시 인구 1억7,000만 명은 인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인구까지 합친 규모로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가로 내수 시장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는 한-방글라데시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김기선 의원(자유한국당), 한-타지키스탄 의원친선협회 이사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 한-키르기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채이배 의원(바른미래당), 한-중동지역 의원친선협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동행한다.
이 총리는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후 22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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