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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VW)의 소형차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단종됐다.
AFP통신은 이날 ‘고마워, 비틀’이라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공장 임직원들이 이날 마지막 비틀이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순간 폭죽을 터트리며 비틀의 마지막 생산을 기념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펜 라이헤 폭스바겐 멕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이 마지막 날로, 다양한 감정이 떠오른다”며 가슴 벅차했다.
메탈 블루와 베이지, 검은색, 하얀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생산된 마지막 에디션은 65대 한정판으로, 차량 왼편에는 1부터 65까지 일련번호가 찍힌 기념판이 부착됐다.
이들 차량은 아마존에서 시작가 2만1,000달러(2,500만원)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예약하려면 1,000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량은 푸에블라 공장 박물관에 전시된다.
푸에블라 공장은 2020년 말부터 비틀을 만들던 라인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SUV ‘타렉’을 생산할 계획이다.
딱정벌레를 닮은 앙증맞은 외형의 비틀은 1930년대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창립된 폭스바겐의 대표작으로, 1938년부터 생산됐다. 2차 대전 후 독일 재건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온 비틀은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68년 미국 시장에서 56만3,500대가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생산비가 오르자 폭스바겐은 1978년 유럽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겼다. 판매량도 2000년대 들어 꺾이고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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