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소셜미디어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11일 소셜미디어 대표들을 초대해 여는 행사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초대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최근 온라인 환경에서 기회와 도전과제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디지털 리더들이 회동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아직 초청 리스트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보수 비영리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찰리 커크 설립자는 초대장을 받았다고 테크크런치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가입자 수가 24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다. 트위터의 경우 가입자 수는 3억3,000만명으로 페이스북에 비해 적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도 수차례 글을 올릴 만큼 영향력이 큰 소셜미디어로 꼽힌다.
소셜미디어를 상징하는 두 기업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백악관이 이들을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에 비판적인 ‘좌파’ 기업으로 분류해 의도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공화당을 차별하는 공모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보수주의자·공화당원이라면 거기(소셜미디어)에는 차별, 아주 큰 차별이 있다”면서 “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차별을 틀림없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에 대해서도 “수많은 팔로어가 있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이름이 지워지고 있다”며 자신을 팔로하는 계정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백악관 모임은 보수 진영의 고충을 듣는 자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백악관이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보수 진영 전문가 여러 명을 행사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보수주의자에 대한 편견을 두둔하고 그들의 발언을 검열한다고 주장해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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