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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 독립운동가 홍재하, 사후 60년 만에 공적 인정

MBC ‘백년만의 귀향, 집으로(연출 : 신지영 등, 이하 집으로)’ 1회(4.1 방송)에 소개된 재불 독립운동가 홍재하 선생(1898~1960)의 공적이 사후 60년 만에 인정됐다.

사진= MBC ‘백년만의 귀향, 집으로’




정부가 홍재하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한 것. 머나먼 타국에서 대한독립을 외치다 외롭게 잠든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가치가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홍재하 선생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 영국을 거쳐 1919년 프랑스로 건너와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인 ‘재법한국민회(在法韓國民會)’ 회장을 지낸 바 있다. 프랑스 쉬프에서 1차 세계대전으로 숨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내는 등 자금책 역할도 담당했다. 파리에서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2남 3녀를 둔 홍재하 선생은 해방만 되면 가족 모두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꿈을 간직했지만,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1960년 암으로 타계했다.

홍재하 선생의 존재는 최근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차남 장 자크 홍 푸안과 우연히 친분을 맺게 된 재불동포 부부와 국내외 역사학자들의 노력으로 그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특히 지난 4월1일 방송된 MBC ‘집으로’ 1부에서 그의 활약상과 후손의 모습이 전해지며, ‘홍재하’라는 단어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머무른 바 있다. 당시 방송에는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장 자크 홍 푸안의 눈물이 전해지며 “방송을 보면서 가슴 뭉클하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는 시청자 반응을 얻었다. ‘집으로’ 사절단은 1958년 대한민국 정부가 홍재하 선생의 귀국 요청에 부정적 답변을 했던 안타까운 편지를 소개하며 “너무 늦었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은 홍재하 선생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번 훈장 추서로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게 되었다.



MBC는 ‘집으로’ 방송과 함께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모습 등 100여 점의 사진을 전시한 특별사진전(4.10~23)도 함께 개최했다. 당시 행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2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해 감동을 나눴지만, 장 자크 홍 푸안은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홍재하 선생의 ‘애족장’ 추서를 계기로,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광복절 즈음에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6월16일 프랑스 쉬프에서 MBC가 진행한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 표지석 설치 행사에 함께했던 그는 “돌아가실 때까지 한국을 사랑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집으로’를 연출한 신지영PD는 “ 홍재하 선생의 공적이 늦게나마 인정되어 무척 기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찾아내 기억하고 대우해 드리는 것이 후손의 도리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집으로‘가 작은 힘을 보탠 것에 대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MBC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집으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4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MBC홈페이지와 푹(pooq)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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