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의 차기 검찰총장 지명으로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등검찰청장도 옷을 벗기로 했다.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에 이어 정병하(59·18기)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에 이어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이로써 5명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윤 지검장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8일 이후 사직을 결심하는 고위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고검장은 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리고 “조직을 떠나더라도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박 고검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1년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다.
법조계에서는 박 고검장이 이날 사의를 표한 것은 윤 지검장의 차기 총장 내정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윤 지검장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세 기수 위다. 박 고검장은 특히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 4명을 추리기 전까지 검찰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지검장 취임 때까지 옷을 벗는 고위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가운데 윤 지검장의 선배인 연수원 19~22기는 21명, 23기 동기는 윤 지검장을 제외하면 9명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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