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있는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를 선언하자 대(對)이란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를 방문했다가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왜냐하면 당신들은 한가지 이유로 농축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 이유가 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건 소용이 없다”며 “그들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이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우라늄 농축도 상향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을 당시에도 트윗을 통해 “조심하라, 이란”이라고 이란이 가하는 위협이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들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농축 금지 기준을 복원해야 한다”며 “핵무기로 무장된 이란 정권은 세계에 더 엄청난 위험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제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날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기자회견에서 “핵 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합의 탈퇴를 본격화함에 따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이란 핵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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