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잠원동 건물 붕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합동 감식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부터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현장 감식에는 소방본부뿐 아니라 경찰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초구청,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건물 붕괴 원인과 철거 과정 상 안전 규정 준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지하 1층 철거 작업을 하다가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며 “정확한 붕괴 원인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해당 건물 외벽이 사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당 건물은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한 차례 부결돼 재심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사 전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철거업체의 철거 절차 준수 여부와 규정대로 가림막을 설치했는지 여부도 파악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4일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과실이 입증되면 공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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