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의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해 타격을 받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서울시가 지하철역에서 특별 판촉행사를 연다. 가격 폭락으로 시름에 잠겨있는 양파·마늘 재배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오는 19~20일 양일 간 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에서 ‘경북 의성 마늘·자두 특판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사당역에서 무안 양파와 양파즙 저가 판매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경북 영천시와는 마늘, 전남 신안군과는 천일염, 경남 창녕군과는 양파 특판전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특판전’이 이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농가 애로 해소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과 5월 각각 시금치(경남 남해)와 참외(경북 성주)를 대상으로 특판전을 열어 모두 조기에 완판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양파(20㎏)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3.8% 폭락했으며 깐마늘(20㎏)도 24.3% 하락했다. 특히 양파는 지난 1월 1만2,000원대에서 현재 8,000원대까지 추락해 재배 농민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서울시 차원의 ‘직접 구매’도 진행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구내식당의 식단까지 조정해 ‘양파·마늘데이’도 추진한다. 서정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지역 농가의 고통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이번 소비 촉진 대책은 서울 시민들의 건강한 먹거리 가치 실현과 동시에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좋은 상생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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