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관문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 30여 년간 흉물로 방치된 송도 석산(사진)이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송도 석산은 지난 2014년 드라마 ‘별 그대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 수 천명이 방문해 사진을 찍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연수구 옥련동 76번지 일원 송도 석산을 명소로 꾸미기로 하고 오는 9월 8일까지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공사는 이후 연말까지 대학생과 건축가, 미술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 공모도 실시할 방침이다.
송도 석산은 인천대교 연결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관문적 특성과 송도국제도시 및 서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우수한 경관자원 등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87년 골재 채취 중단 이후 30여 년간 산의 절반 정도가 깎인 채 방치돼 도시 미관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도시공사는 그동안 옛 송도유원지 일대와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 시립미술관을 짓는 방안, 매각하는 방안, 관광단지 조성을 검토해왔으나 모두 무산됐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수 천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전체 면적은 13만 9,462㎡이며 이번 공모대상 지역은 4만 3,500㎡에 이른다. 인천도시공사가 전체 부지의 약 7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국유지와 시유지다.
인천도시공사 전략사업처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인천시민과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9월 8일까지 접수 후 작품심사를 거쳐 수상작에는 인천도시공사 사장상 및 총 5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지급되며, 입사 지원 시 가점 혜택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이번 공모전과 병행,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추후 전문공모를 시행하여 명소화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재 송도 석산에서는 힐링 공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수구가 송도 석산을 임차해 도시 텃밭, 도시농업 체험 공간, 피크닉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임차 만료 기간은 2021년 말인데,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 임대차 계약을 종료될 예정이다.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인천시민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송도 석산을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탈바꿈시켜 송도유원지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