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최대 프로젝트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에 대해 규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노원구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개발 호재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 5단지와 월계 미성·미륭·삼호 3차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단지는 지난 4월부터 급매 위주의 거래가 성사되다가 최근 서울시의 개발 계획 등이 언급되면서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상계주공 5단지 전용 32㎡는 지난 3월(3억 5,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오른 4억 6,000만 원에 최근 매매됐다. 상계주공 5단지가 서울시의 재건축 도시건축혁신 시범단지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I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전용 32㎡가 4억 7,000만 원까지 거래됐다”면서 “전고점(5억 1,000만 원) 가까이 호가가 오르면서 추격매수는 비교적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를 안은 노원구 월계동 미성·미륭·삼호3차아파트 전용 33㎡도 지난해 고점(4억 2,000만 원)에 육박하는 4억 원에 최근 거래됐다. 전용 59㎡ 또한 최고가(5억 9,000만 원)에 근접한 5억 8,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M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는 매물이 귀한 상태”라며 “이 추세라면 이번 달 안에는 신고가를 갱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 부동산 대표는 “광운대 역세권 등 일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다”며 “개발 호재로 재건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넷 째 주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면서 6월 중순 보합으로 전환한데 이어 반전에 성공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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