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 단기체류자는 총 4,675명에 달했다. 단기체류자는 관광 비자 또는 30일 미만의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을 말한다.
단기 체류 중국인의 운전면허 취득 건수는 2015년 7,82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의 방한이 줄어들면서 주춤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5월까지 운전면허를 딴 중국인 단기체류자는 2,341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된다.
우리나라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과 비교하면 면허 취득 절차가 손쉽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면허를 따면 중국의 각 성(省)의 운전면허로 바꿀 수 있고, 국제 운전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한 자동차운전면허 학원은 약 67만원의 비용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5일짜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한 중국인의 70∼80%가 첫 번째 도전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1만 3,000위안(220만원)만 내면 한국 관광과 운전면허 학원 교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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