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전체의 31.2%인 622만4,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18.5%에서 12.7%포인트 증가했다. 여가부는 우리나라의 여성 가구주가 오는 2030년에는 총 752만4,000가구로 34.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1인 가구 수 역시 291만4,000가구로 전체 1인 가구(590만7,000가구)의 49.3%였다. 2000년 130만4,000가구였던 여성 1인 가구는 20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여성 가구주 비중의 급증은 사별 등 다른 이유보다 미혼과 이혼 여성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올해 전체 여성 가구주 중 미혼 가구의 비중은 23.9%를 차지했다. 비중이 가장 큰 사별(30.1%)보다는 6.2%포인트 낮지만 그 격차가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 2000년만 해도 전체 여성 가구주 중 절반인 51.1%가 사별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 비중은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미혼 비중이 2.5%포인트 늘었고 이혼으로 인한 여성 가구주도 2000년 11.2%에서 올해 19.3%로 크게 늘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성 가구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혼인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밝힌 여성의 비율은 43.5%였다. 이는 2016년(47.6%) 대비 4.1%포인트, 2008년(61.6%) 대비 18.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남성 52.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과 비교해도 여성의 혼인에 대한 선호도는 약 10%포인트 낮았다. 반면 지난해 조사에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성 응답자 비중은 28.6%로 2년 전의 34.2%와 비교해 5.6%포인트 하락했다.
결혼에 대한 선호도는 줄어들고 이혼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출생아 수 감소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도 지난해 0.98명으로 2017년(1.05명) 대비 낮아졌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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