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경매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4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거래액은 지난해 1,030억원보다 19.8% 줄어든 약 826억 원으로 나타났다. 낙찰률도 68.76%에서 65.81%로 다소 하락했다. 총 출품작도 지난해 상반기 1만2,458점에서 올해는 1만2,820점으로, 낙찰작은 8,815점에서 8,199점으로 줄었다. 약간씩이지만 거의 모든 수치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경제 전반의 위축세가 미술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는 한국 미술시장의 척도 격인 김환기 작품의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블루칩’이자 낙찰총액 1위 작가인 김환기 작품의 경매 총 거래액은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낙찰총액 214억3,800만원에 비해 69억원 이상 줄어든 액수다. 낙찰률 또한 전년 같은 기간 87.5%에서 70.6%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최고가 작품은 지난 3월29일 서울옥션(063170) 홍콩경매에서 낙찰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사이렌의 노래’로 72억4,200만 원(5,000만 홍콩달러)였다. 2위는 서울옥션이 5월26일 홍콩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팔린 김환기의 1971년작 ‘무제’로 71억9,000만원이었다. 3위는 약 36억원에 거래된 클로드 모네의 ‘라바크루의 센 강변’, 4위는 31억원에 낙찰돼 국내 도자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쓴 ‘백자대호’, 5위는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간 김환기의 1970년작 ‘14-Ⅶ-70 #180’이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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