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1·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상금 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여자골프 최초의 한·미·일 투어 상금왕 석권에 속도를 붙인 것이다.
신지애는 30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CC(파72)에서 끝난 어스몬다민컵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2승 달성 뒤 두 달 만의 승수 추가다. 마지막 날 비바람 속에서도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적어 이븐파로 마치면서 공동 2위 하라 에리카와 미야자토 미카(이상 일본)를 3타 차로 따돌렸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신지애는 후반 들어 1타 차 압박에 몰리기도 했지만 16번홀(파4)에서 약 7m 파 퍼트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이 홀에서 에리카가 보기를 적으면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17번홀(파4) 버디는 우승에 쐐기를 박는 것이었다.
우승상금 3,600만엔(약 3억8,000만원)을 보탠 신지애는 상금 1위 스즈키 아이(일본)가 공동 26위에 그치면서 1주일 만에 상금 선두(약 8,980만엔)를 되찾았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 전까지 2주 연속 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3년간 국내 투어 상금왕을 지냈고 2009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했다. JLPGA 투어까지 정복하면 3개 투어 상금왕 타이틀 석권이라는 사상 최초 기록을 쓴다.
JLPGA 투어 통산 24승째를 달성한 신지애는 JLPGA 투어 통산 상금 9억엔도 돌파(약 9억3,032만엔)했다. 우리 돈으로 약 99억8,300만원으로 100억원을 눈앞에 뒀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부문 6위에 오르게 됐다.
신지애는 지난해 아깝게 상금 2위에서 멈췄다. 짬짬이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기록 작성을 위해 일본에 계속 머물며 상금왕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LPGA 투어를 떠나 일본 투어에 전념한 지 6년째인데 대회가 없는 월·화요일에도 오전을 운동으로 꽉 채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선주가 7언더파 공동 5위, 윤채영과 이민영이 4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