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평등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일 안보조약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본에) 전달했다”면서 다만 “조약을 파기할 의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 “조약이 불평등하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싸우게 되겠지만, 일본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켜보면 된다”며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 시정권(입법·사법·행정권) 하에 유사시 미국이 일본방위 의무를 지는 대신, 일본은 극동 지역 안정 확보를 위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51년 조인된 뒤 1960년 개정됐다.
이 조약은 일본 안전보장 체계의 핵심이어서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조약이 개정될 경우 일본의 군국주의화가 더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조약을 전면 개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은 일본과의 통상 협상을 흔들기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해 미일 간 동맹을 과시하면서도 통상 압박을 하는 발언을 계속해 일본은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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