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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천막 '광화문→청계천' 이전...박원순시장 청계광장 행사참석 취소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28일 정오께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자진철거하고 이를 청계광장에 이동해 설치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축소 이동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계천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공화당은 서울시에서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한 것과 상관없이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우리공화당은 28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 천막 6개 동을 설치했다. 중형천막 4개와 소형천막 2개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천막 10개보다 규모가 줄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청계광장의 규모가 광화문보다 작아 규모 축소는 어쩔 수 없다”며 “추가 설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활동하는 데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하겠다”며 천막 이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천막 설치를 위해 정오부터 청계광장에 모여들자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에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제로페이 홍보 행사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기자에게 공지된 시간은 행사 시작 단 3분 전인 오후 12시 57분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괜히 시장이 가서 갈등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공화당의 천막 이동이 ‘광화문 출구전략’인지 ‘전략상 후퇴’인지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공화당은 광화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 대변인은 서울시가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한 데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광화문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를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천막을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다시 설치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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