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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공산주의 포스터]포스터를 통해 본 공산주의 역사

■메리 긴스버그 엮음, 북레시피 펴냄





큰 소총을 든 북한군은 칼로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미군을 내리치려 하고 있다. 미국의 폭격에 파괴된 건물들을 묘사하고, 김일성 국가주석을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린다. 바로 몽골이 1950∼1953년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지원하면서 미국 개입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한 포스터들의 모습이다. 포스터를 통해 당시 몽골의 국제관계와 체제를 읽을 수 있다.

신간 ‘공산주의 포스터’는 구소련·동유럽·몽골·중국·북한·베트남·쿠바 등 공산주의 체제 국가들에서 만들어진 포스터 320여 점을 담았다. 책에는 포스터와 함께 셰리 부캐넌, 데이비드 크롤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큐레이터 및 미술 사학자의 에세이도 함께 실렸다. 미술사학자이자 2013년 런던 대영박물관 초빙 큐레이터였던 메리 긴스버그가 책을 엮었다. 긴스버그는 ‘포스터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 중 다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며 포스터의 미학적인 요소도 강조한다. 또 포스터에는 70여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공산주의 국가의 역사나 생활상, 예술과 문화가 드러난다.

공산주의 체제를 받아들인 나라들은 인민들을 교육하고 설득하기 위해 포스터를 사용했다. 대담한 이미지들과 시선을 끄는 몇 개의 단어만으로 구성되는 포스터는 쉽게 이해되고 설득력이 강했다. 포스터는 때로는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때로는 위생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량으로 제작됐다. 정책을 홍보하거나 실패한 정책을 숨기는 수단이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당시 공산주의 정책뿐만 아니라 생활상도 드러난다. 중국에서 1956년부터 시작된 쥐·파리·모기·제비를 뜻하는 ‘사해’ 추방 캠페인에 관한 포스터는 당시 중국 인민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당시 모든 인민은 더러운 동물들, 특히 제비를 제거하는 데 동원됐다.

북한에서 제작된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의 우표거래상 빌렘 반 데르 베일은 2011년에 간첩활동 혐의로 체포될 때까지 총 24회 평양을 오가면서 북한의 포스터들을 사들였다. 그는 작은 전단들과 구하기 어려운 인쇄물들을 비롯하여 총 1.200장 이상의 포스터를 모았고, 이 중 일부가 책에 실렸다. 5만7,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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