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3법(교원지위법·아동복지법·학교폭력예방법)을 현장에 안착시켜 교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하윤수(사진)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에서 지난 2004년 회원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투표를 통한 연임에 성공한 것은 하 회장이 처음이다.
21일 교총은 10~17일 우편으로 진행한 선거에서 하 회장이 투표자 10만3,432명(투표율 81.8%) 중 46.4%(4만6,538명)의 지지를 얻어 제37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3만1,167표(31.0%)를 얻은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2만2,639표(22.6%)를 얻은 이상덕 전북 전주금평초 교장을 각각 제쳤다. 하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 조정민 목포부주초 교사, 김갑철 서울보라매초 교장, 임운영 경일관광경영고 교사,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등 5명은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선이 확정된 후 하 회장은 “다시 한 번 저를 믿고 지지를 보내준 교총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회원의 목소리가 최우선되고 회원의 요구가 바로 정책이 되는 한국교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 회장은 최근 교육현장에서 흔들리고 있는 교권을 바로 잡기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3년간 직접 발 벗고 뛰어 개정을 이끈 교권 3법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켜 교원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하 회장이 교단의 오랜 숙원이었던 교권 3법 개정을 실현하는 등 지난 임기에서 ‘교권 확립’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재임 성공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1인 시위 등을 통해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와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 등 현 정부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하 회장은 ‘스쿨 리뉴얼’ 학교 현장에 새바람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교권 3법의 안착과 학교지원 중심의 교육청·교육지원청 기능 개편, 교원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 교권침해사건 소송비 지원 확대, 교원지방직화, 유초중등교육 지방이양 저지 등 80대 과제를 공약했다.
하 회장은 1962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경성대 법학과를 나와 부산교대 총장과 초등교원양성대학교발전위원장,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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