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8개월 만에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한데 이어 송파구와 서초구 등 강남 3구 모두 보합 또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마포·용산·양천구 등 인기 지역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벗어나면서 온기가 확산 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로 3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강남 3구는 일제히 보합 및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주에 0.02%를 기록하며 강남 3구 가운데 가장 먼저 상승으로 전환한 강남구는 0.02%로 셋째 주 역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초구는 -0.02%에서 0.00%로 35주 만에 보합 전환에 성공했으며 송파구 역시 0.01%로 35주 만에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마포구, 용산구, 양천구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용산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0%로 보합을 기록했고 마포구 아파트값은 전주 보합에서 0.01%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양천구도 0.00%에서 0.02%로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마포의 경우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상황이지만 아현과 공덕동 등의 선호 단지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공개된 거래 사례를 보면 마포구 합정동 마포한강2차푸르지오 전용 83㎡는 지난해 10월 10억 1,5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12억 5,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2억 7,000만 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된 용산구 한강로 1가 대우월드마크도 전용 133㎡도 이달 들어 12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물론 이러한 신고가 행렬이 서울 전체의 아파트 값 하락세를 반등시키기에는 여전히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남 11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강북 14개 구는 아직 아파트 값이 하락 중이다. 마포, 용산과 더불어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성동구는 호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0.05%를 기록했으며 서대문구도 매수세가 없어 -0.02%에 머물렀다. 강동구 -0.06, 관악구 -0.02% 등 매물이 누적된 단지 위주로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에 대해 추격 매수가 다소 주춤해지는 가운데 당분간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강보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를 나타내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박윤선·이재명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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