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가 어린이용 동영상을 ‘유튜브 키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 이용자들이 불쾌한 동영상에 노출되는 것을 더 잘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산하 유튜브 조직의 임원들은 어린이용 콘텐츠 일체를 독립된 유튜브 키즈 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튜브 키즈는 2015년 이미 출시된 앱이다. 어린이 특화 앱으로, 선별된 콘텐츠 목록과 부모의 사용제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WSJ은 “이는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키면서도 위험한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용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이고 광고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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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튜브 직원들은 또 다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어린이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한 편의 동영상이 끝난 뒤 자동으로 다른 동영상이 재생되는 추천 기능을 끄자는 것이다. 기본 설정으로 돼 있는 이 추천 기능은 유튜브 이용 시간을 크게 증대시키는 데 기여했다.
WSJ은 논의 중인 이런 방안들이 실제 시행될 경우 커다란 변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튜브의 인프라(기반설비)를 변경해야 하는 데다 어린이용 콘텐츠의 범위를 놓고도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우리는 유튜브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고려하며 그중 일부는 그저 아이디어로만 남는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그동안 혐오 발언이나 음모론 등의 콘텐츠에 적절히 대처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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