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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총수들 불러들이는 리커창…‘통상보복 위협’ 던지나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번 주 미국 기업 경영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화학기업인 다우, 배송업체 UPS, 제약회사 화이자, 복합 제조업체 하니웰의 최고경영자(CEO) 등 최소 5개 기업 CEO들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했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지정학적 분쟁의 유탄을 맞는 것은 중국에서 영원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모임과 관련해 중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외국 기업들을 공격한 통상 무기화 사례를 언급했다.

한국이 2017년 중국의 반대에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합의했다가 중국 당국의 비공식 보복을 당한 점이 첫 사례로 거론됐다. 또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 수배령에 따라 체포해 미국 압송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국적자와 기업들이 보복으로 추정되는 조치를 당한 점도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점점 격화해왔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고 전체 제품으로 고율 관세 부과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의 간판기업인 화웨이에 미국 기업들이 핵심부품과 기술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까지 내렸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교역이 점점 어려워지자 대안을 찾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네스트 온도조절기,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 말레이시아로 옮기고 있다.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 다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중국에서 철수해 멕시코로 이동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따로 만나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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