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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의장 "미국이 유조선 공격 배후"

13일(현지시간)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에 대한 피격 사건으로 선박이 화염에 휩싸이자 한 해군 함정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의회의장이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완성하려고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실패하자 (더 강력한 제재를 하려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자명하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에도 전쟁을 일으키려고 자국 배를 공격하는 공작을 한 역사적 사례가 있다”며 “오만해 유조선 공격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우리에게 조언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라며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이른바 ‘최대 압박’과 경제적 테러리즘에서 외교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오만해에서는 이곳을 지나던 일본과 노르웨이 해운사가 운영하는 유조선 2척이 피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조선 공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시점에 일어났으며, 미국은 피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그러나 미국의 주장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미국이 사실이나 정황 증거의 티끌도 없이 즉각 이란의 혐의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 뒤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5일 최근 이란 정부군에 의한 명백한 위협 징후가 나타났다며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배치했고,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 탈퇴를 밝힌 지 딱 1년 만인 같은달 8일 핵합의의 ‘부분적 이행중단’을 선언하며 핵 개발 재개를 시사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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