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부의 한 파출소 인근에서 괴한이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뒤 총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는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인근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강도 살인 미수 사건이 빚어져 일본 수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쯤 오사카부 스이타시 소재 센리야마 파출소 인근 앞길에서 20대 남성 경찰관 한 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경찰관은 왼쪽 가슴 등 여러 부위를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관이 소지하고 있던 권총 1정이 사라졌다. 경찰은 해당 권총에 5발의 실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용의자가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뒤 권총을 빼앗아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을 강도살인 미수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오사카시에서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많은 경찰관이 투입돼 검문검색 등 경계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시점에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오사카부 경찰 측은 “G20 정상회의 경호에 직접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석할 수 없다”면서도 “어떻게든 본격적으로 개최되기 전까지는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 전 파출소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찍힌 30대 추정 남성이 이번 사건에 관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인근 주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날 밤 3,000여명을 동원, 범인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날 공공시설을 임시 휴관한 스이타시는 17일 오전 9시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초·중교 54개교를 휴교하고 유치원 문도 닫기로 했다. 인근의 다른 시도 비슷한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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