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3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현장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19% 올라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2%로 2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0.14%), 강동(0.08%), 중랑(0.07%), 관악(0.06%), 중구(0.06%)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은 재건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인근 단지들도 오르는 모양새다. 강동은 신규 입주가 몰린 고덕동 일대가 약세를 보였지만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강서(-0.36%)와 은평(-0.14%)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위례(-0.07%), 평촌(-0.05%), 일산(-0.04%)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군포(-0.12%), 안성(-0.12%), 안양(-0.07%) 순으로 하락한 반면 광명(0.08%), 성남(0.02%), 부천(0.01%)은 상승했다.
서울 전세는 0.06% 내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특히 강동은 입주가 몰린 고덕동 일대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주 대비 0.32% 하락했다. 송파(-0.30%), 은평(-0.30%), 강서(-0.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됐지만, 추격매수가 본격화되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재건축 불가’ 입장을 밝힌 점도 투자 수요에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매도·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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