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언론매체가 영화 ‘기생충’의 흥행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13일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기생충’…칸은 ‘어느 가족’ 다음으로 ‘기생충’으로 사회격차를 나타내는 작품을 선정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생충의 한국 내 흥행 소식을 전했다. 일본에서는 내년 1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칸 영화제가 2년 연속 아시아작품을 선택했다며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기생충과 함께 언급했다. 일본 영화 ‘어느 가족’(원제 ‘좀도둑 가족’)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사는 할머니와 그녀의 연금에 기대어 사는 범죄자 부부, 범죄자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기생충은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다. 두 영화 모두 빈곤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스위크는 2년 연속 이러한 주제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전 세계가 양극화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경제상황도 함께 진단했다. 기사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와 겹쳐’라는 부제목 아래 “지난 2월 한국의 경제학자 약 1,400명이 참석한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사실상 실패라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어들었고, 지난 1·4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0.3% 감소(속보치 기준, 잠정치는 -0.4%)했다”며 “취업률이 떨어지고 빈부 격차는 심해지다 보니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하며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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