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 정부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을 면담한 것에 대해 12일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일 뿐 압박을 가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 대사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 “화웨이(華爲) 문제에 대해 한국이 민간 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이 “최근에 중국 정부가 5G 문제를 가지고 한국 업체들을 면담했는데, 혹시 기업들의 자율성이 제한될까 봐 여러 부분 우려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자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4~5일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을 면담하자 미국의 화웨이 공격에 대한 대처로 관련 업체들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했다.
윤 위원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 대사는 기업의 중국 활동을 격려하고 있고 중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데 합법적 권위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정상적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말씀드렸고, 민간 기업의 자율적인 결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게임 산업의 판호(서비스를 위한 사전승인) 문제 해결, 관광 제한 조치 해제, 미세먼지 관련 호흡공동체 기구 설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추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한이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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