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우뚝 선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다시 한번 ‘황금 왼발’을 뽐내며 사상 첫 결승진출 이라는 새역사까지 썼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정교한 패스로 도우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을 달성했다. 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골든볼 수상의 가능성도 한껏 높였다.
대표팀은 우리나라 남자축구 역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최초로 결승에 오르며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신화를 재연할 지 주목된다.
한국 남자축구는 이전에도 FIFA 주관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지난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4강 진출 대회에서는 모두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FI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서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가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림픽에서도 2012 런던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정용호는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쓸 기회도 잡았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제3회 대회였던 1981년 호주대회에서 카타르가 처음 결승에 올랐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직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아시아국가는 없다. 카타르와 일본은 결승에서 당시 서독과 스페인에 각각 0-4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정정용호는 16일 오전 1시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인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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