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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2도움...누구보다 빛난 '막내형' 이강인

페널티킥 성공...추격 발판 마련

프리롤 맡아 멀티능력 마음껏 뽐내

이강인(오른쪽)이 9일 U-20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연장 전반 득점을 도운 뒤 골을 넣은 조영욱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 9일 U-20 월드컵 4강 진출 확정 뒤 유니폼 상의를 거꾸로 입고 관중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슛돌이’ 별명이 익숙했던 이강인(18·발렌시아)은 ‘막내형’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더 익숙해졌다. 그는 18세인데도 20세가 주축인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에 뽑혀 그라운드 안팎의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대회 전부터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예상됐던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세네갈과 8강에서 1골 2도움으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으며 더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소속팀 잔류와 출전 기회가 많은 팀으로의 이적 사이에서 고민 중인 이강인을 현지에 파견된 유수 구단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젊은 미드필더 이강인은 장차 한국을 대표할 내셔널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일찌감치 눈독 들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사실상 포지션 상관없이 프리롤로 뛴 이강인은 0대1이던 후반 17분 왼발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왼발 코너킥으로 이지솔(대전)의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 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장 전반 6분이었다. 미드필드에서 수비 3명 사이를 통과하는 ‘킬러패스’로 조영욱(서울)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연장 전반 막판 교체돼 승부차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형들에게 “이길 것 같다”는 ‘주문’을 걸었고 다시 보기 힘든 명승부가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 1골 3도움의 이강인은 “형들을 믿었고 승리를 믿었다. 형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잘할 수 있었다”며 “한국축구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나중에 커서 다른 팀에 있어도 이 팀은 못 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홍명보의 아이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강인 등 지금의 U-20 선수들도 내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오는 9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성인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강인 발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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