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총 1조 5,0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템스강 지하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이 영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TfL, Transport for London)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최초로 서유럽에서 수주한 민관협력사업(PPP)이자 SK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따낸 개발형 사업이다.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런던 남동부 템스강 지하를 남북으로 관통해 실버타운(Silvertown) 지역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잇는 1.4km의 터널과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을 각각 신설하는 공사다. 교통이 혼잡한 런던의 제한된 공사수행 환경에서 쌍굴 형식의 하저(河底) 터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은 호주 맥쿼리(Macquarie Capital), 스페인 신트라(Cintra), 영국 애버딘(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네덜란드 밤(BAM PPP PGGM) 등 4개사와 함께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공사비는 총 10억 파운드(약 1조 5,072억원) 규모로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스페인), 밤 누탈(BAM Nuttall·영국)과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SK건설의 시공지분은 20%다.
SK건설 측은 “올해 하반기 실시협약·금융약정 체결 이후 착공에 돌입해 2025년에 터널을 개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터널은 완공된 뒤 리버링스가 25년간 운영하며 이 기간 런던교통공사는 리버링스에 매달 확정된 수입을 지급할 예정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 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했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터널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금융투자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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