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밤 방송된 ‘초면에 사랑합니다’(연출 이광영, 극본 김아정, 제작 비욘드 제이)에서 기대주(구자성)와 베로니카박(김재경)은 장례식장에서 재회했다. 새벽까지 기대주를 기다리다 지친 베로니카박은 결국 불만을 털어놓고 기대주는 “등지고 앉아있어서 얼굴은 이제야 본다”며 자신도 베로니카박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베로니카박은 “이상한 남자네. 그렇게까지 내가 보고 싶었으면 한 번 놀아줄 만도 한 것 아니냐”고 말했고, 그 말에 실망한 기대주는 “여전히 절 진지하게 만날 생각은 없나보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서운함이 폭발한 베로니카박은 “내가 놀고 싶어 노는 줄 아냐? 내 옆에 오는 사람들은 죄다 내 돈 이용해서 사업하려는 사람들, 내 이름 팔아서 인맥 쌓으려는 사람들이다. 당신도 솔직히 그래서 온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다. 나는 사랑은 글렀구나. 그래서 그냥 눈에 띄는 남자 만나서 놀면서 살기로 한거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 말에 기대주는 딱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못 믿겠으면 안 믿어도 된다. 그런데 사랑은 하고 살아라.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며 또 한 번 베로니카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베로니카는 기대주에게 한 달만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제안했고, 기대주는 “나는 마음 주면 주고, 접으면 접었지 중간 같은 건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노력해보겠다. 그게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이라며 베로니카의 손을 잡아 본격적인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꽃길’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민익(김영광)이 기대주에게 베로니카박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 정갈희(진기주)가 베로니카박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기대주는 갑작스러운 도민익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했고, 거기다 “키스까지 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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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로맨틱한 별장에서 기대주와의 멋진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던 베로니카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기대주는 냉담한 표정으로 “오늘 못 갈 것 같다”고 말해 베로니카박을 또 한 번 절망케 했다.
기대주는 베로니카박이 좋지만 정갈희 비서랑 있을 때 자꾸 심장이 뛴다는 도민익을 향해 “그럼 정비서는 가지고 논 거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라. 내일 같은 시각 ‘여기’서 만나자. 그때까지 정하라”고 선전포고했다.
각기 다른 베로니카박을 사이에 두고 20년 넘게 지켜온 도민익과 기대주의 우정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기대주와 베로니카의 갓 시작된 로맨스가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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