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이날 “현 지점에서 102㎞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외관상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해당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시신은 55~60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현지 언론은 다뉴브강 하류에서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시신의 신원과 국적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보도 직후 송 대령은 시신 1구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날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이르면 5일부터 시작해 가능하면 9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여러 구조방법이나 수색방법을 고민했지만 우리 입장은 이 침몰한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투입된 잠수요원들이) 선체 내로 진입하는 것은 엄정하게 금지한다”고 말했다. 침몰한 선체 진입 자체가 잠수 요원들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유람선 침몰사고 때 추돌했던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전후로 주변 선박들과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주변에서 다른 배를 운항했던 졸탄 톨너이 선장은 헝가리 방송국 TV2와의 인터뷰에서 “교신 라디오를 계속 보고 있었지만 사고 전에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라디오 교신을 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index.hu는 구속된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태만과 부주의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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