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는 인재(人災)'...SK건설 “동의 못 해” 반박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발생한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가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조사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오스뉴스통신(KPL)은 28일(현지시간) 독립전문가위원회(IEP)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를 불가항력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IEP는 붕괴 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EP는 적색토로 쌓은 보조댐에 내부 침식이 발생하면서 기초 지반이 약화됐고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23일 이 댐이 붕괴하면서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000여명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IEP 조사 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은 또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 등 각지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들도 IEP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